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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나름 요리야

간단하지만 좋아하니까 '강아지 두부 간식'

by zzzzuni 2020. 10. 10.

추석 연휴에 남자 친구 부모님들이 

남자 친구가 살고 있는 집으로 오랜만에 오셨었다

 

흰색 뭉탱이 강아지가 남자 친구 아버지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아마 행복한 나날을 보냈을 거다

 

며칠 지내시다 내려가시고 내가 남자 친구 집에 놀러 가는 중에

카톡 하나를 받았다

흰색 뭉탱이가 저러고 있다고..

원래 현관 대리석을 좋아하긴 했지만

왠지 저러고 있으니 아버지가 내려가셔서 속상해 보였다

정말 기다리는 마음으로 저기 누워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을 받고 짠한 마음에 버스에서 유튜브로 강아지 간식을 검색했다

발견한 '두부 간식'

만드는 방법도 무척이나 간단했다

하지만

강아지들이 두부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잘 먹을지 안 먹을지

모르겠다는 남자 친구의 말에 고민했지만

마트에 870원인가 970원인가 하는 두부가 있길래 그냥 사 왔다

 

준비물

두부, 전자레인지

 

1단계: 두부 물에 담가놓기

똥강아지들 줄 정도만 잘라서 물에 담가놓았다

아이들이 잘 먹을지 몰라서 많이 만들었다 버릴까 봐

작은 손이 되었다

많이 담가놓는 사람은 하루까지도 담가놓고

10분 정도 담가놓는 사람도 있었다

염분이랑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서 담가놓는 거예요

두부를 먹으면 염분은 조금도 안 느껴지는데 

강아지들은 얼마나 싱겁게 먹고사는 걸까요...?

 

2단계:  끓는 물에 두부 데쳐주기

끓는 물에 한 5분 정도? 데쳐주었어요

5분보다 적게 해도 될 것 같아요

두 번째 했을 때 건지다가 부서져서..😫

 

3단계: 물기를 제거해줘요

키친 타올로 열심히 물기를 제거해줬답니다

뜨거움을 참으며 살살 눌러줬어요

 

4단계: 전자레인지로 쏙

종이 포일을 깔아주고 두부를 올려줍니다

그리고 저는 유튜브 영상 하나만 보고 따라 했는데

그 영상에서는 4분 돌려주고 뒤집어서 7분 돌려주라고 해서 

열심히 돌리고 있었는데

전자레인지가 틱 하더니 꺼졌지 뭐예요..?

뜨거워서 꺼진 걸까 너무 오래돼서 고장 난 걸까

남자 친구랑 나랑 계속 앞에서 마음 졸이고 있었어요

아 고장 났구나 싶었을 때 다시 틱 하면서 돌아가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3분 뒤집어서 3분 정도 돌려줬어요

만져보니까 이 정도 딱딱해지면 괜찮은 것 같고 더 돌렸다가

남의 집 전자레인지 망가뜨릴 것 같아서 그만 돌렸어요

상태 봐가면서 짧게 짧게 돌려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4분 빨리 완성!

전자레인지에 돌려주기만 하면 딱딱한 두부 간식이 된답니다!

금방 식더라고요 다 식혀서 떨리는 마음으로 강아지들을 줘봤답니다

 

냄새를 맡고 입맛을 다시는 갈색 똥강아지랑 눈을 못 떼는 흰색 뭉탱이를 보며

이때 아주 뿌듯했어요 하하하하

갈색 똥강아지랑 흰색 뭉탱이 다 너무 잘 먹어주더라고요

아이 뿌듯해라

이런 게 엄마의 마음인가요?

계속 먹이고 싶더라고요

이게 할머니가 손주들 보는 마음이죠?

 

와그작와그작 먹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TV까지 끄고 영상도 찍었어요

Asmr처럼 자면서 듣고 일어날 때 알람으로 듣고 싶어요

너무 귀여워..

내 눈에 콩깍지가 씐 것 같아요

 

잘 먹어주니까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고 귀여워 보이더라고요

너무 간단한데 정말 잘 먹어요!

두부는 냉장고에 굴러다닐 법하니까 

한 번 만들어줘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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